너에게 쓰는 편지

작성일
2023-01-17
조회수
327
작성자
익명
오늘도 치솟은 검은 연기를 보면
저 하늘나라에서 잠들어있던 너가
아! 나 출동해야돼!
무전기 챙기고
방화복입고 달려올 것만 같아

그럼 나는 오늘도 너의 평안을 기도하며
하늘을 바라보겠지?
저 날아가는 새들이 나의 무전기라고 믿으며

저 하늘에 있는 구름은
너가 쏜 소화분말이지?

저 하늘에 내리는 비는
너가 뿌린 물이지?

가을에 낙엽 한 장 떨어지면
너가 나한테 준 낙엽이 아닐까 생각하곤 해

봄에 새싹이 나면
너에게 네잎클로버를 줬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생각하곤 해

겨울에 눈이 내리면
눈사람을 만들어내고선, 나도 사람을 지키겠다고 말하곤 해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건,
이제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있으면 너는 더
멀리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아할 것 같아.

그리고 나는 너가 언제나 나 지켜주니까
이제 이 세상이 무섭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