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우찬아

작성일
2023-01-03
조회수
449
작성자
익명
새해가 밝았다 찬아.
내 마음이 그러했던 건지 유난히도 춥고 시리게 느껴지던 그 겨울을 지나 봄이 되고 여름이 되고 가을이 되고
그렇게 한 번의 계절들을 겪고 나니 다시 겨울이 되었다
곧 1주기인데 형은 지난 1년 간 마음을 정말 많이 숨기고 살았다
이유 없이 마음이 울렁이는 날도 많았고 네가 생각나는 날들도 많아서 마음을 몇 번이나 다 잡았다
주변에서 많이 돕고 살펴줘도 쉽지 않더라
내가 이렇게나 나약한 놈이었나 깨닫기도 했었고
이제 겨우 좀 받아들이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며칠 전부터 또다시 네가 살아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고서는
얼마나 스스로 멍청한 놈이라고 하다가 잠이 들었는지...
나는 너의 사진과 연락처를 어떻게든 빨리 잊어보려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지워버렸는데
그럼에도 네 생각이 문득 커지는 날에 여자친구한테 말하곤 하면 "우찬오빠 볼래요?"하고서는 사진을 보여준다
그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을 때면 우찬이 네가 참 예쁘고 멋진 아이였다는 생각이 여전히 든다
세상이 참 밉기만 했던 1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