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제주항공 유가족 전담 공무원 당분간 유지키로
이달 정기 인사 무관하게 전담반 70개 운영 지속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정기 인사를 앞둔 전남도가 인사 발령과 무관하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전담 직원의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직후, 도는 희생자 유가족 1명당 직원 1명을 지정해 1대 1로 지원했다.
전남도는 팀장과 팀원 등 4명으로 팀을 구성해 모두 70개 전담반으로 전남 지역 유가족 90명을 지원해왔다.
지난달 말 4급(과장) 이상 정기 인사를 단행한 전남도는 오는 15일 5급 이하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18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릴 합동 추모식 준비를 위해 인사를 1주일 연기했다.
전남도는 인사 발령 이후에도 유가족 지원을 위해 전담반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전담반 팀장이 다른 기관으로 파견을 가면 후임 팀장이 전담반을 인계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참사 이후 직원과 유가족들이 심리적 유대 관계를 쌓아온 만큼, 유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관계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담반은 유가족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때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유가족들이 장례 절차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전담반은 보상이나 상속 문제 등 주로 행정 지원이나 심리 치료 안내 등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담반 운영 종료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또 18일 추모식 이후에도 무안공항에 마련된 쉘터에 머물 유가족 지원을 위해 전담 직원 2명을 상주시킬 계획이다.
무안공항 2층에 있던 쉘터 110개도 합동 추모식 이후 정비해 재설치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오는 20일 국토부에 꾸려질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지원단'에 과장과 팀장 등 3명의 직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일선 시군으로 돌아가면 시군에 있는 정신보건복지센터와 연계해 심리 상담 등 치료 등을 받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유가족 지원에 나선 직원들이 인사 발령 이후에도 이들과 연락하며 최대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사 이후, 직원들의 업무가 다소 늘어날 수도 있어 어려움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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