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트럭이 날아오듯 돌진"…'20명 사상' 부천 제일시장 아수라장

작성일
2025-11-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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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트럭이 날아오듯 돌진"…'20명 사상' 부천 제일시장 아수라장
철 기둥 움푹 들어간 채 휘어…"행인들 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점포 잇달아 들이받고 차량 멈춰…대형사고에 상인·고객 충격

(부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13일 트럭 돌진 사고로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트럭이 시장 골목을 돌진해 속옷 판매점이 있는 건물 기둥을 들이받고 멈춘 자리에는 외부 진열대에 있던 양말 수백켤레와 의류 등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BYC'라고 적힌 나무판도 부서졌고 충격을 받은 철 기둥은 움푹 들어간 채로 휘어 있었다.

속옷 가게 맞은편에서 죽을 판매하는 김모(72·여)씨는 "순식간에 차가 날아가듯 돌진해 앞에 있던 손님을 급히 끌고 가게 안으로 대피시켰다"며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아 문을 닫고 병원에 가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트럭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돌진하면서 매대와 시장 고객들을 충격하는 모습이 나온다.
피해를 본 분식집 외부에 놓인 조리대는 밀려나 있었다.

분식집 옆 오리바비큐 판매점에서도 철제 훈제용 기계가 강한 충격에 엿가락처럼 휘어져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60대 상인 김모씨는 "트럭이 쏜살같이 지나가더니 오리구이 기계와 자전거를 파손했고 주변에는 행인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며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붕어빵 가판대 시설물도 파손됐고, 상인들은 핏자국이 묻은 바닥에 모래를 붓는 등 현장을 수습하느라 분주했다.
시민들도 시장 곳곳에 남은 사고 흔적을 보고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제일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70대 여성 이모씨는 "이곳은 평소에 차량이 다니지 않는 구역"이라며 "시장 초입부터 100m 넘는 구간을 트럭이 어떻게 돌진했는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 입구 인근에서 60대 A씨가 몰던 1t 트럭이 후진을 하다가 갑자기 시장 내 통행로를 따라 돌진하면서 행인들을 덮쳤다.
사고 현장 인근 야채가게 상인은 "A씨는 평소 도매시장에서 수산물을 실어와 가게로 옮긴 뒤 차량을 주차한다"며 "오늘도 상품을 내리고 차량을 움직이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2명이 숨졌고 18명이 부상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제일시장은 500여m의 통행로 양옆으로 점포 15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w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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