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밀집 도심 산불 철저히 대비해야"…전문가들 한목소리

작성일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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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인구밀집 도심 산불 철저히 대비해야"…전문가들 한목소리
"불꽃감지기·드론·수리온 헬기 등 장비 확충"…"대피소 안전성 확보도 시급"
"전문 인력의 산불 진화 지휘, 인력체계 개선 등 필요"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김선형 기자 = 대구 함지산 산불을 계기로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 인구밀집지역과 인접한 도심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산불 양상이 달라진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대구를 비롯해 서울, 부산 등 우리나라 도시 대부분이 산을 끼고 있는 만큼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과 백찬석 교수는 도심이라는 지형적 특성에 맞는 산불 예방 장비의 대대적인 확충을 제안했다.
백 교수는 "도심 야산에 철조망을 치거나 벽을 세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산에 오를 수 있는 장소에 폐쇄회로TV뿐 아니라 사물인터넷 기반의 불꽃 감지기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불조심기간에라도 열과 연기 등을 감지하는 드론을 일정 간격으로 띄워 화재 시 초동 대처,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구가 밀집한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민 대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과 최영상 교수는 "주민 대피 장소는 대체로 인근 학교인데 산과 가까운 경우가 많다"며 "대피소 자체가 산불 영향을 받기 쉬운 만큼 대피소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행정기관이 평소 산불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장소를 대피소로 새로 정해 주민들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함지산 산불에서 나타났듯이 야간 헬기 진화 운용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대식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과장은 "낮보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나라 수리온 헬기는 야간 비행이 가능하다"며 "자동 비행 시스템이 있는 만큼 야간 진화를 독려해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구 함지산 산불 대응과 관련해 개선 의견도 나왔다.
황정석 산불정책기술연구소장은 "실효 습도가 낮은 지난 달 중순이었다면 대구 도심이 위험해졌을 것"이라며 "초기에 도심 산불 진화를 지휘하는 사람이 행정직 공무원이고 불 끄는 사람은 고령층인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오후 2시께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난 불은 산림 260㏊를 태우고 23시간 만인 29일 오후 1시께 진화됐다.

yongmin@yna.co.kr
sunhy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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