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반복되는 침수 원인 "홍수 취약한 지형 구조와 시설"
하수관 용량 넘는 폭우에 도심 복개도로와 협소한 교량 배수 한계
북구 "하수관 재정비 천문학적 비용…국가 차원 대책 필요"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극한 호우에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는 광구 북구지역의 수해 근본 원인으로 낡은 하수도 체계와 복개도로 등 구조적 취약성이 지목되고 있다.
3일 북구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운암시장, 전남대학교 정문과 농대 주변, 운암동 공구의거리, 문흥동성당 일대, 서방천 신안교 일원까지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다.
이에 따라 주민 21명(17세대)이 인근 대피소로 긴급 피신했다.
북구는 지난달에도 큰 침수 피해를 본 바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사흘 동안 쏟아진 극한 호우로 북구 주민 2명이 빗물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처럼 광주 내에서도 유독 북구에 수해가 집중되는 원인으로는 지형적 구조와 노후화된 하수 시설이 지목되고 있다.
북구 지역에 도심이 조성될 당시 하수관의 관 지름과 용량은 과거 강우량을 기준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최근 잦아지는 극한호우는 이를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수준으로 분석된다.
특히 두암동과 말바우시장 일대처럼 도심 도로를 복개한 구간은 홍수에 더욱 취약하다.
도로 아래 흐르던 물길이 지하로 숨으면서 영산강 수위가 오르면 빗물이 빠져나갈 통로가 사라지고 하수가 역류해 침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상습 침수 지점으로 꼽히는 신안교 일대도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신안교는 교각 폭이 좁고 하천 폭도 충분하지 않아 물 흐름에 제약이 크다 보니 서방천의 수위가 금방 치솟아 침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구는 지난 2020년에도 극심한 집중호우 피해를 본 것을 계기로 1천393억원을 들여 문흥동·두암동·용봉동에 우수저류시설 설치와 서방천·운암동·월출동에 하수도 정비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극한호우가 빈번해진 상황에선 현재 진행 중인 시설 확충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우려도 있다.
북구 관계자는 "이례적인 극한 호우의 수준까지 대비하기 위해서는 하수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 자치구 차원의 예산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국가 차원의 지원이나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구는 현재 상습 침수 지점을 중심으로 원인 분석과 함께 시설 정비 필요성을 전파하고 있으며 재난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예산 지원을 광주시 등에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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