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소방당국 사칭 '노쇼 사기' 3개월새 20건…3억3천만원 피해
소방본부 "어떤 경우도 대리구매 요청 안해"…전담팀 꾸려 사례 접수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경기도 내 소방서 등을 사칭해 물품을 허위 주문한 뒤 연락을 끊는 이른바 '노쇼 사기'가 급증하면서 최근 3개월 사이 약 3억3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초부터 이달초까지 도내 소방서 관계자 등을 사칭한 사기범들로부터 연락받은 사례가 120건 확인됐다.
이 중 피해 업체는 20곳이며 피해액은 약 3억3천만원으로 추산됐다.
해당 사건들과 관련해 총 14개 소방서의 이름이 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기범들은 소방 공무원을 사칭해 특정 물품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청하며 계좌 번호를 알려준 뒤, 입금받은 뒤에는 잠적하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일례로 최근 도내 한 운송업체는 소방서 관계자를 사칭한 불상자로부터 소화기 30개를 운송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그러면서 "다른 물품도 급히 구매해야 하니 납품업체에 대신 입금해달라"고 요청하며 한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운송업체 측은 이 계좌번호로 입금했으나 사칭범이 잠적하면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사기범들은 구매를 요청하며 위조한 공문서나 명함, 신분증 등을 담은 이미지 파일을 전송하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도 소방재난본부는 '노쇼 사기 전담팀'을 구성해 피해 사례를 접수하는 한편, 피해자들과 법적 대응 방침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 당국은 어떠한 경우에도 대리 구매 요청을 하지 않는다"며 "사기가 의심될 경우 소방서 홈페이지에 게재된 '노쇼 사기 전담팀' 직통 연락처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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