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2차피해 막아라'…산청·하동 산불피해지 재해예방 총력
사방댐·토사 유출 방지시설 설치, 대피 경로·대피소 점검 등 분주
(산청=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경남 산청·하동군이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에 따라 산불로 인한 산사태 등 2차 피해에 대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2일 산청군 등에 따르면 지난 대형 산불로 축구장 2천602개에 달하는 1천858㏊가 피해를 본 산청·하동지역은 장마철 재해가 우려된다.
넓은 면적의 산림이 소실돼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빗물이 흙 속으로 스며들지 못해 대량의 토사가 흘러 내려가 산사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불 피해지역은 주로 경사가 급하고 바위가 많은 등 지형이 험준해 재해 우려가 더 크다.
이러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산청·하동군은 산불 진화가 마무리된 직후부터 여름철 자연 재난에 대비한 종합 대책을 추진 중이다.
산청군은 산불 피해지 내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를 하고 사방댐 설치, 토사 유출 방지 시설 확충 등 복구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산불 피해 주민들의 임시 주거지 주변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비상 대피 계획을 수립하는 등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계획도 수립했다.
사방댐은 단기간 설치하기 어려운 만큼 비에 휩쓸린 토사와 나무 등을 막을 수 있는 구조물을 장마가 오기 전에 우선 시공하고 추후 완공할 방침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산림을 복원하고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추가 예산 확보와 사업 추진도 이어갈 예정이다.
하동군 역시 산림 피해 지역에 대한 집중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산사태 취약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비상 연락망을 재정비하고, 대피 경로와 대피소를 점검하는 등 사전 대비 태세를 확립하고 있다.
정밀 조사를 거쳐 중장기 산림 재해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파괴된 산림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복원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인다.
이 같은 조처에도 피해 지역 주민들은 여름철 장마에 재차 큰 피해를 볼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산불 피해가 컸던 산청군 시천면 중태마을에서는 비가 내리면 산에서 나뭇가지 등이 떠내려와 배수로 등이 막히는 바람에 주택이 침수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중태마을 주민들은 배수로 정비 등 대책 마련을 산청군에 촉구하고 있다.
산청군 관계자는 "비 때문에 주택 침수 등 피해를 봤다는 몇몇 민원을 접수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배수로 정비 등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장마가 오기 전에 대비를 마무리해 호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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