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도 뜨겁다"…전남도, 빨라진 고수온에 대응책 마련
고수온 주의보 발령, 지난해보다 16일 빨라
종합상황실·현장 대응반 운영…조기 출하 등 피해 예방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예년보다 이른 폭염으로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 양식장 등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전남도가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서해와 남해 연안 일부 지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남해안의 수온은 20.5∼24.9도, 서해안은 21.1∼30.7도로 평년 대비 1도가량 높은 수온을 보인다.
고수온 예비 특보는 수온이 25도에 도달하면 발령되고 주의보는 28도, 경보는 28도가 3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올해는 장마 기간이 짧고 폭염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돼 주의보 발령 시기도 16일 앞당겨졌다.
지난해 전남에서는 7∼10월 고수온의 영향으로 여수, 고흥 등 10개 시군 990개 양식 어가에서 574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는 고수온에 취약한 우럭과 전복을 시작으로 양식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남도는 주의보 발령과 동시에 고수온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는 한편, 피해 취약지역 17곳에 현장대응반을 배치했다.
특보 해제 시까지 먹이 공급을 중단하고 액화 산소공급 등 현장 지도도 강화할 계획이다.
도내 6천309어가에서 양식 중인 넙치·조피볼락·숭어·우럭·전복·굴·가리비 등 10억7천400만 마리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재해 발생에 앞서 고수온 취약 어종을 중심으로 조기 출하와 긴급 방류 조치로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지난 4월부터 도내 3천318개 양식장을 대상으로 대응 장비 가동 여부 등 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462억 원 규모의 장비와 자재를 지원했다.
양식재해보험 가입을 독려해 2024년 1천669건(38%)에 그쳤던 보험 가입률은 1천773건(40%)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말에는 여수 남면 해상에서 민·관·경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해 대응 체계를 정비했다.
전창우 전남도 친환경수산과장은 "지난해 큰 피해를 겪은 만큼 올해는 철저한 사전 대비를 통해 고수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먹이 공급 중단, 조기 출하 등 양식장 관리 요령을 잘 지키는 등 피해 예방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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