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그렌펠 참사' 생존자, 美서 기업 3곳 상대 소송 제기

작성일
2019-06-12
조회수
94
작성자
admin
英 '그렌펠 참사' 생존자, 美서 기업 3곳 상대 소송 제기
외벽마감재·화재 원인 추정 냉장고 제조업체 등 대상
배심재판 신청…"사상 최대 규모 제조물책임 소송될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그렌펠 참사' 생존자 및 희생자 유가족들이 미국 기업 3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기업의 제품이 화재 발생 및 확대를 불러오는 등 참사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다.
12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그렌펠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아르코닉, 셀로텍스, 월풀 등 미국 기업 3곳을 대상으로 제조물책임 소송을 제기했다.
아르코닉은 그렌펠타워 외벽 마감재(클래딩) 제공업체다. 셀로텍스는 외벽 마감재의 절연처리용 자재 납품업체다.
월풀은 그렌펠타워 화재를 불러온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저층부의 냉장고 제조업체다.
앞서 2017년 6월 24층짜리 런던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해 모두 72명이 목숨을 잃었다.
불은 건물 4층의 냉장고에서 시작돼 가연성 외장재로 둘러싸인 건물 전체로 순식간에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소송에는 사망자 72명 중 69명의 유가족, 부상자 177명 등 200명 이상이 참여한다.
소송 참가자들은 이들 기업이 그렌펠타워 화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을 대리하는 미국 로펌 2곳은 배심재판을 요청했으며,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포함해 보상 규모를 미리 정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펌 측은 이번 소송이 제조물책임 소송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재 당시 임신한 부인과 두 딸을 데리고 겨우 탈출했지만 결국 아들을 유산한 마르시오 고메스는 "기업들은 내 아들부터 사랑하는 이를 지키다 죽어간 이들을 포함해 죽거나 부상을 입은 모든 이들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우린 잊지 않을 것이며, 그렌펠타워의 모든 이들을 위한 정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르코닉은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소송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셀로텍스는 이번 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월풀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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